다저스 결국 전설의 수비수 데려오나… 208억 타자에 야유 폭발, 팬들은 인내심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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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저스 주전 3루수인 맥스 먼시(35)는 오랜 기간 팀의 내야를 지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흙속의 진주' 발굴 사례이기도 하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OPS(출루율+장타율) 히터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2015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먼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다저스가 먼시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영입한 이후로 인생 역전이 이뤄졌다. 먼시는 다저스 입단 첫 해였던 2018년 137경기에서 타율 0.263, 출루율 0.391, 35홈런, OPS 0.973을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이후로는 꾸준히 팀의 주전 선수로 뛰었다. 돈도 많이 벌었고, 명예도 많이 쌓았다.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은 없으나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많이 골랐고, 여기에 20~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타율은 계속 떨어져가고, 수비에서 시한폭탄이 되며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지난해에도 적어도 득점 생산력은 괜찮았다. 지난해 먼시의 OPS는 0.852로 리그 평균보다 41%가 높았다. 여전히 좋은 선수였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을 받았던 먼시가 최근 다저스 팬들의 인내심을 실험하더니, 급기야 야유를 받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먼시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다저스 일부 팬들은 야유를 보내면서 타격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기 때문이다.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심지어 현지 언론에서는 '시즌 중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집필되고 있다.

먼시는 시즌 25경기에서 타율이 1할대(.167)로 처져 있다. 원래 타율 자체가 그렇게 높은 선수가 아니니(통산 타율 0.226) 그렇다 치더라도 그간 이를 만회하던 장타가 사실상 실종 상태다. 첫 25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고, 장타율은 0.231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5개의 홈런을 친 선수라는 점, 그리고 지난해에도 장타율이 0.494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 징후다.
먼시도 어뢰 배트를 구입해 경기에서 활용해보기도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먼시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방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먼시는 3루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이 안 되면 쓸 이유가 없다. 여기에 계약도 올해까지다. 먼시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2년간 24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올해 연봉은 1450만 달러(약 208억 원)다.
2026년 구단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어차피 시즌 뒤 헤어질 것, 조금 더 그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먼시를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려면 양도지명(DFA)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결별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대안으로 거론되는 선수도 있다. 아마 은퇴 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남게 될 놀란 아레나도(34·세인트루이스)다. 무려 10번이나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이중 6번이 플래티넘 골드글러브였던 아레나도는 꾸준히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다.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것도 있고, 또한 세인트루이스가 리빌딩 버튼을 누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레나도는 2027년까지 9년간 2억7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되어 있고,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을 위해 아레나도의 연봉을 비워내길 원한다.
근래 들어 공격이 계속 하락세였지만 올해는 반등 기미가 있다.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66, 3홈런, 12타점, OPS 0.814를 기록했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29%가 높다. 3루 수비도 전성기만은 못하겠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아레나도를 영입하면 6~7번 타순의 장타력을 강화할 수 있고, 3루 수비도 보강이 된다. 큰 경기에서 약했던 예전 기억도 있지만, 지금 먼시보다는 나은 3루수가 필요한 다저스다.
2026년부터는 연봉이 줄어든다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내년 연봉은 2700만 달러지만 이중 500만 달러는 이전 소속팀인 콜로라도가 부담한다. 그리고 계약 최종해인 2027년 연봉은 1500만 달러다. 내년에 세인트루이스의 연봉 보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아레나도의 나이를 고려하면 지출 가능한 범위에 있다. 어차피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다저스다. 매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굵직한 트레이드를 했던 다저스가 올해는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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