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케인 날벼락! 우승 세리머니 못 한다!…"분데스리가 왜 이래? EPL은 다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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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이 또다시 운명의 장난에 발목이 잡혔다. 긴 무관의 세월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케인이지만, 그는 벤치에서 동료들의 우승 환호를 바라볼 운명에 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마인츠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레로이 자네, 마이클 올리세, 에릭 다이어의 연속골로 경기를 지배한 뮌헨은 승점 75점을 확보, 2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7)과의 격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이제 뮌헨은 남은 리그 세 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리그 정상에 오른다. 다음 라운드 상대는 RB 라이프치히로,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통산 33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순간, 뮌헨의 에이스 케인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그가 받은 이날 경기에서 받은 시즌 다섯 번째 경고 카드 때문이다. 그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케인은 마인츠전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요나탄 부르카르트와의 몸싸움 이후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며 시간을 끌다가 시즌 다섯 번째 경고를 받고 말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규정상 시즌 중 5회 경고 누적 시 한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라이프치히 원정과 겹치게 된 것이다.
경기 후 케인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말도 안 되는 판정이다. 절대 경고 카드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어떤 사람들은 알리안츠 아레나에 와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주심 바스티안 단커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5장의 옐로 카드로 34경기 중 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는 분데스리가 규정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스템을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처럼 시즌 중반 옐로 카드를 리셋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친정 리그와 비교하는 등 억지 논리를 세우기도 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에 출전 24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7도움 또한 기록하며 공격진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팀의 리그 탈환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그는 뛸 수 없는 아이러니에 직면했다.

뮌헨의 베테랑 토마스 뮐러도 케인의 분노에 공감했다. "케인은 하프타임에 정말 분노했다. 물론 심판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더 세심한 판정이 있었어야 했다"며 "이제 우리는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역시 "정말 아픈 일이다. 내 생각에 파울조차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케인은 너무나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케인의 커리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무관의 연속이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그쳤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 유로 2024에서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면서도 단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도 손에 넣지 못한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그랬던 그는 커리어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위해 2023년 여름 무려 8200만 파운드(약 157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의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 11연패 행진을 마감하고레버쿠젠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케인의 무관 징크스가 여전히 유효한 듯 보였다.

올 시즌 드디어 우승을 눈앞에 두었지만, 케인은 그 역사적 순간을 직접 뛰며 누리지 못하게 됐다. 마치 무관의 신이 끝까지 그의 발목을 잡으려는 듯한 잔혹한 운명이다.

다만 케인이 라이프치히전 우승 확정 장면에는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전통에 따라 최종 홈경기(5월 11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열리는 트로피 수여식에는 참여할 수 있다. 즉, 정식 우승 세리머니 때는 케인도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케인에게 있어, 팀이 우승을 확정짓는 바로 그 경기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뮌헨은 이제 케인 없는 라이프치히 원정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해리 케인은 비록 경기장 안이 아닌 밖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뜨겁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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