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하루 만에 SV 포효…한화 157km 마무리, 이렇게 또 한 뼘 성장한다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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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이 시즌 첫 패전 이튿날 세이브를 달성하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이날 김서현은 팀이 2-1로 한 점 앞서있는 9회초 등판해 퍼펙트로 KT를 묶고 팀 승리를 지켰다.불과 하루 전, 씁쓸하게 경기를 끝낸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1-1 동점이던 9회초 등판해 유준규 볼넷, 배정대 땅볼 후 권동진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시즌 첫 실점과 첫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올 시즌 단 한 번도 실점하지 않았던 김서현이었던 만큼 내상이 더 컸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김서현에게 "언젠가는 (실점 상황이) 오는 거 아니겠나"라며 "한편으로는 좋게 생각하는 게,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것보단 동점에서 진 거라 괜찮다. 동점 상황에서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올렸는데, 아무리 좋은 마무리라도 블론세이브는 한다. 서현이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일어나 주는 게 중요하다. 아직 젊다.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할 선수"라고 격려했다.

만회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김서현은 2-1로 앞선 9회초 팬들의 함성 속에 마운드에 올랐고, 허경민을 2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장성우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문상철은 3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그대로 이닝 종료. 전날 패전투수가 됐던 김서현은 이날 깔끔하게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에게 전날의 심경을 묻자 "솔직히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마무리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패전이 된 거라, 필승조를 했을 때보다 좀 더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간밤의 속내를 털어놨다.
몸 상태가 그리 좋은 편도 아니었다. 김서현은 "감기 기운이 조금 있었고, 어제 경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살짝 몸살에 걸렸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나를 계속 믿어주신 덕분에 이렇게 던질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빨리 털어내는 게 중요했다. 김서현은 양상문 투수코치와 친형인 김지현 불펜포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김서현은 "최근 볼넷도 많고 해서 양상문 코치님과 친형한테 상담을 요청했는데, 마운드에서부터 생각이 너무 많은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너는 파워 피처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거 하나만으로 밀고 가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렇게 던지고 나니까 경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돌아봤다.
친형과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한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운. 이날 경기가 그 특권의 증명이기도 했다. 김서현은 "다른 선배들한테 얘기해 보고 그럴 수도 있지만, 친형은 나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피드백을 빨리빨리 받을 수 있고, 그래서 항상 이렇게 금방 바뀔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매듭짓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한 김서현은 "한이 풀린 느낌이었다. 그동안 볼넷이 나오면서 주자를 무료로 내줬던 것들을 담아두고 있었다. 깔끔하게 끝냈다는 마음에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패는 끝이 아닌, 더 강해지는 순간의 시작이다. 그는 "어제 경기 이후로 많이 느꼈다. '너한테는 어제가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내가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고,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됐으면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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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4.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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