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UEFA 22위인데…'5골 5도움' 설영우, 황인범처럼 빅클럽 바로 갈까
컨텐츠 정보
- 457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수비수 설영우가 세르비아 진출 첫 시즌에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면서 모처럼 한국 축구에도 풀백이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앞서 설영우와 같은 팀에서 뛰다가 네덜란드 빅클럽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 사례를 따라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지난해 여름 K리그1 울산 HD를 벗어나 세르비아 최고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설영우는 시즌 종료가 아직 3달이나 남았음에도 5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포인트 10개를 채웠다.
그의 주포지션이 오른쪽 수비수임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성과다.
설영우 소속팀인 세르비아 최고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크루셰바츠의 믈라도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K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와의 2024-2025 정규리그 23라운드 원정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즈베즈다는 유럽에서 '레드스타 베오그라드'로도 불리는 구단이다.
특히 옛 유고슬리바이 소속이던 지난 199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서유럽 클럽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유럽에서도 가장 기술 수준이 높아 많은 선수들을 해외로 수출했던 '유고 축구'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금도 명성 만큼은 세르비아, 발칸 반도를 넘어 세르비아에서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즈베즈다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한국과 친숙해졌다.
황인범이 입단한 뒤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1년간 뛰고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황인범이 즈베즈다를 떠나려는 시점에 설영우가 왔다. 지난해 12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한국을 다녀오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급기야 15일 원정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골과 함께 멀티골을 폭발했다. 설영우는 전반 11분과 전반 31분 잇달아 득점포를 터트리며 즈베즈다에 2-0 리드를 안겼다.
설영우는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한 뒤 동료의 패스를 받고는 재치 있는 오른발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벗거냈다.
이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는데 볼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상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즈베즈다가 2-0으로 달아나는 골 역시 설영우의 몫이었다.
설영우는 전반 31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으로 파고든 미우송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날 멀티골로 설영우는 이번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세르비아 정규리그에서 5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도움을 찍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3을 획득한 즈베즈다(승점 67)는 리그에서 22연승을 질주했다. 2위인 라이벌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승점 46)와의 격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렸다. 개막전에서 비긴 뒤 단 한 번도 비기거나 진 적이 없다.
설영우 입장에선 세르비아 진출 6개월 만에 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올라선 셈이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어시스트를 3개 기록했기 때문에 세르비아를 벗어나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설영우가 다음 시즌 서유럽 빅리그로 이적하는, '황인범 루트'를 따라가는 모습도 가능하게 됐다.
수비수가 공격포인트 10개를, 중간에 한 달 쉬는 가운데서도 올렸으니 더 이상 뭔가를 이룰 것이 쉽지 않다. 세르비아 리그는 UEFA에서 리그 랭킹 22위에 불과할 정도로 즈베즈다 외 다른 팀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즈베즈다 활약으로는 설영우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한국 축구는 과거 송종국과 이영표가 2002년 가을과 2003년 1월 나란히 네덜란드로 진출하면서 측면 수비수 전성시대를 열었다. 러시아 제니트로 갔던 김동진도 있었다. 차두리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한 뒤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유럽에서 활약하는 풀백이 설영우 말고는 없는 등 좌우 측면 수비수가 대표팀의 고민거리가 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설영우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전 시즌에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5대 빅리그 혹은 그 아래로 꼽히는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의 상위권 구단으로 진출하게 되면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경쟁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송중국이 2002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간 이후 정통 라이트백이 처음으로 유럽 굴지의 팀에 가는 길을 설영우가 만들까. 그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사진=즈베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