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6㎞' 안우진 9월 복귀 조준, "최고 전력 뽑아달라" 빅리거 청원… 류지현 WBC, 복잡한 고민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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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팔꿈치 수술 재활도 모두 마쳐가고 있는 안우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과 2023년 리그를 평정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된 안우진(26·키움)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안우진은 2023년 12월 1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국방의 의무와 재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일과에는 복무에 충실하고, 일과가 끝난 뒤에는 팔꿈치 재활을 하며 2024년을 보냈다. 물론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다만 보통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다. 수술을 받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안우진은 팔꿈치 재활 자체는 끝낸 상태다. 지금은 일과 시간 이후 실내 연습장과 모교인 휘문고등학교에서 공을 던지며 몸이 굳어지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팔꿈치 재활은 끝난 상태로 마운드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던질 수 있는 여건은 완성됐다. 프로에서 하루 종일 재활에만 매달릴 수 있는 선수들에 비해서는 시간적 제한은 분명하지만, 어차피 소집해제가 올해 9월이기 때문에 특별히 급할 이유는 없다. 안우진은 최근 천천히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100구를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것은 9월 17일 소집해제 후 곧바로 1군 마운드에 복귀하기 위함이다. 그 시계를 맞춰놓고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마운드에서 최고 시속 156㎞를 기록하는 등 팔꿈치 상태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실전 감각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키움의 그때 여건이 허락된다면 되도록 1군에서 1~2경기라도 던져보고 시즌을 마치는 게 낫다. 다음 시즌 준비에 큰 차이를 주기 때문이다. 안우진도 이 시나리오를 가다듬고 있는 상태다.

▲ 팔꿈치 재활을 마친 안우진은 이미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몸을 예열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안우진이 2026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있느냐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상태지만, 그때가 되면 다시 논란이 점화될 수 있다. 안우진이 2025년 실전 경험을 쌓고 시즌을 마친다면 2026년 WBC에 출전할 만한 후보 중 하나가 될 수는 있다.

사실 고교 시절 학폭 논란에 연루돼 자격 정지 3년을 받은 안우진이다. 규정에 따라 대한체육회 주관의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다. 하지만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대응 단체는 KBO다. WBC에는 나가는 데 자격의 걸림돌은 없다. 다만 여론의 문제는 있다. 여전히 학폭 사건에 대해 안우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안우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실력을 갖추고 있고, 최근 세 차례의 WBC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팬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군 복무 문제'가 걸린 대회도 아니다. 안우진은 이미 다른 선수들처럼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고, 대회 시점에는 복무를 모두 마친 뒤다. WBC 출전에 있어 팬들이 한결 너그러운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 안우진은 9월 소집해제 이후 곧바로 1군에 복귀하겠다는 로드맵을 짜고 있다 ⓒ곽혜미 기자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최고 전력을 구축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탬파베이)이 이미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현재 대표팀은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을 바라본 장기적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근 국제 대회는 2026년과 2028년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나갔다.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러다 보니 최고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점은 있었다.

다만 이번 WBC만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적이 확실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와 관계 없이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후 김하성은 이미 류지현 대표팀과 면담에서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안우진을 콕 집어 말한 것은 아니나 안우진의 몸 상태와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최고 전력 구축'에 부합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류지현 감독은 신중하다. 지금 당장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아니다. 소집해제 후 컨디션을 봐야 한다. 이어 류 감독은 "전체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선수들의 의견, 그리고 여론의 향방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뽑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닌 만큼 문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를 마친 안우진이 여러 방법으로 명분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 가운데 9월쯤이면 이 이슈가 본격적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대표팀 선발 과정을 놓고 안우진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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