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로 앞서 있으면 후반까지 끌고 가야지" 사령탑 공개 질타, 타구 직격 다저스 불운남 결국 하루만에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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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바비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시범경기서 무려 170km의 타구를 머리에 맞는 아찔한 부상에서 복귀한 바비 밀러(26, LA 다저스)가 한 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각) 밀러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을 적용시킨다고 전했다. 김혜성이 있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간다.

밀러는 전날(1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자신에게 온 기회였지만 잡지 못하면서 하루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1로 앞서고 있으면 경기 후반까지 끌고 가야 했다. 그래야 했다"면서 "카운트에 너무 몰리면 실수를 하게 된다. 밀러는 이닝을 더 길게 소화하고 경기 후반까지 끌고 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9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밀러는 202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22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년차인 2024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로 부진했다.

비시즌 동안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 가운데 밀러는 절치부심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불운이 닥쳤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사고가 터진 것이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3회초 세 번째 투수로 밀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밀러는 마이클 부시에게 커브를 구사했다. 부시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105.5마일(약 169.8km)의 강한 타구가 밀러의 머리로 향했다.

그대로 타구에 맞고 쓰러진 밀러는 고통을 호소했다.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트레이너가 급히 달려갔고, 밀러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외부 출혈은 없었고, 밀러는 스스로 일어나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려 105.5마일(약 169.8km)의 총알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한 LA 다저스 바비 밀러./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무려 105.5마일(약 169.8km)의 총알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한 LA 다저스 바비 밀러./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이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불펜 피칭으로 감각을 찾아가던 밀러는 지난달 12일 김혜성 등과 함께 마이너리그로 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4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은 12일이다. 이날 밀러는 2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3번의 등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성적을 썼다.

그리고 마침내 16일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달받았고 17일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하루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다시 선발 등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빅리그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LA 다저스 바비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바비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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