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이 정말 한심했다"...1할대 부진→시즌 첫 3안타+KIA 승리, 아쉬움 만회한 박찬호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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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58에서 0.209로 크게 상승했다.
박찬호는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말 무사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고, 3회말 무사 1·2루에서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3루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박찬호는 7회말 무사에서 손동현의 5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9회말 1사 1루에서도 안타를 날리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KIA의 5-4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 정도로 (부진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며 "오늘(17일) 경기를 계기로 뭔가 막힌 게 뚫린 것 같다. 너무 시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말에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을 때는 정말 너무 행복했다. 맞자마자 공을 찾고 있었는데, 공이 내야를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이게 야구다.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9회말에 안타가 나왔을 때는 무조건 우리 팀이 이기라고 하늘이 정해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지난달 말 무릎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 5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특히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여러 차례 잡히면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전날 경기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6회말 1사 2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KT 1루수 황재균이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채면서 박찬호의 출루를 저지했다. 박찬호는 헬멧을 던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불운이 이어지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박찬호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17일) 두 번째 타석에서 기회를 맞이했는데, 내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고 한심했다. 계속 타구가 잡혔다고 혼자 겁을 먹어서 타석에 소극적으로 들어갔다"며 "세 번째 타석에서는 그냥 방망이를 돌리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박찬호는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압박감을 받고 있는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최근 그라운드 위에서) 팀이 무기력하게 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분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찬호의 부진이 길어졌지만, 사령탑의 믿음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빗맞은 타구로 보상을 받기도 한다. 3~4월에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5~6월에 안타를 4~50개 칠 수 있는 게 야구다. (박)찬호가) 힘든 시기를 잘 넘어가면 시즌이 끝날 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단 박찬호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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