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트레이드 하는구나…우승팀 KIA 노히터 당할뻔, 147km 좌완 환골탈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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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원석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 맛에 트레이드를 하는 것인가. KT가 벌써부터 트레이드 성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가 우완 셋업맨 김민을 내주고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을 데려오는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당시 KT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이었지만 'FA 최대어'로 꼽혔던 내부 FA 엄상백의 이적에 대비할 필요는 있었다. 마침 엄상백은 FA 시장이 열리면서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 KT를 떠났고 KT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2020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오원석은 '제 2의 김광현'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다. 프로 2년차이던 2021년부터 지난 해까지 선발투수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2022~2023년에는 규정이닝을 채운 것과 달리 지난 해에는 29경기 121⅔이닝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KT는 오원석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고 팀내에 토종 좌완 선발감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강철매직' 이강철 KT 감독과의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많은 기대를 모았다.

현재까지 시작은 좋다. 오원석은 KT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남기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사사구 6개를 허용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난 2일 수원 LG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볼넷 5개를 허용한 점이었다.

▲ 오원석 ⓒKT 위즈
▲ 오원석 ⓒKT 위즈


오원석은 지난 10일 수원 NC전에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무사사구 피칭을 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오원석은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오선우에게 2구 연속 볼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고 6구째 시속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유도하는 한편 1루주자 박찬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수확할 수 있었다.

1회 실점 위기를 넘긴 오원석은 5회 1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시속 147km까지 나온 직구에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조합을 앞세워 KIA 타선을 요리했다.

오원석은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칠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7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이 깨졌고 KT는 즉각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비록 KIA가 김도영과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빠진 상황이지만 지난 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을 1안타로 묶은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KT는 KIA 타선에 1안타만 허용하고 3-0 승리를 따냈다. 하마터면 '디펜딩 챔피언'이 팀 노히터의 수모를 당할 뻔했던 것이다.

이 맛에 트레이드를 하는 것일까. 오원석은 올해 4경기에 나와 21⅓이닝을 던져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남기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선수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KT 입장에서는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 오원석 ⓒKT 위즈
▲ 오원석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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