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이정후 어깨에 도전? LEE 무시하네!…'4713억' PHI 스타, 바람의 손자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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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침묵은 하루면 충분했다. 멀티 히트와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메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앞서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린 상태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정후가 2024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건 지난 15일 게임이 처음이었다. 이정후와 팀, 팬들까지 낯선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했다. 이날 1회초 첫 타석은 1루 땅볼, 3회초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2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헤자스 루자르도를 공략했다. 초구 83마일(약 133km/h)짜리 스위퍼를 잡아당겨 1루 베이스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옆까지 흘러가는 2루타로 연결되면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정후는 이후 바뀐 투수 커커링의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플로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홈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역전 득점을 안겨줬다.
이정후는 이와 함께 시즌 9호 2루타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카일 파머, 시카고 컵스의 카일 터커(이상 2루타 8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다시 꿰찼다.

이정후는 기세를 몰아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필라델피아 투수 호세 알바라도의 100마일(약 160km/h)짜리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22에서 0.333(63타수 21안타)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간판타자로 완전히 뿌리를 내린 모양새다.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아픔을 풀고 있다.
이정후는 타석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슈와버의 뜬공을 잡아낸 뒤 추가 진루를 노렸던 필라델피아 1루 주자 브라이스 하퍼를 2루에서 잡아냈다.

하퍼는 슈와버의 타구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자 이정후의 어깨에 도전했다. 이정후의 글러브 속으로 슈와버의 타구가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태그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뜬공 처리 후 재빠르게 노바운드로 2루 송구를 연결, 하퍼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자신의 어깨에 도전한 하퍼를 용서하지 않았다.
하퍼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필라델피아와 계약기간 13년, 총액 3억 3000만 달러(약 471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스타 플레이어다. 2024 시즌까지 통산 140도루를 기록했고, 베이스 러닝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날은 이정후의 어깨에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퍼는 대신 필라델피아가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3루에서 팀이 승기를 굳히는 2점 홈런을 기록, 이정후의 어깨에 당한 아픔을 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하면서 2연승을 마감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야스트렘스키, 베일리, 피츠제럴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이정후의 다섯 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진=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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