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신인 투수 맞아? 한화에 '제구 극강' 좌완이 떴다…2⅔이닝 5K 퍼펙트 '호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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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 투수 권민규(19)가 첫 실전 등판에서 놀라운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박 신인 탄생을 예고했다.
권민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호투를 펼쳤다. 비공식 데뷔전이지만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극강의 제구력으로 호주 타선을 압도하며 왜 즉시 전력 신인으로 평가받는지 보여줬다.
1회말 호주 1번 팀 케넬리를 상대로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권민규는 2구 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좌타자 제스 윌리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5구째 바깥쪽 낮게 꽉 찬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지만 바로 다음 6구째 직구를 비슷한 코스로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대 장점인 제구가 빛난 순간이었다.
다음 타자 알렉스 홀도 헛스윙 삼진 아웃. 4구째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음 공으로 과감하게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호주 중계 화면에 시속 89마일(143.2km)로 측정된 하이 패스트볼로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13개의 공으로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낸 권민규는 2회말에도 4번 타자 릭슨 윙그로브를 3구 삼진 돌려세웠다. 초구 직구, 2구째 슬라이더로 투스트라이크를 잡더니 3구째 바깥쪽 꽉 찬 직구로 루킹 삼진 요리했다.
이어 제일린 레이에게도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 점한 권민균ㄴ 풀카운트에서 7구째 바깥쪽 낮게 걸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루킹 삼진 잡았다. 1회 1사부터 4타자 연속 삼진. 다음 타자 브라일리 나이트 상대로는 1~3구 연속 볼을 던졌지만 풀카운트를 만든 뒤 중견수 뜬공 유도했다. 또 한 번의 삼자범퇴.
3회초에도 선두타자 조 스티븐스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권민규는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반대 투구였지만 스티븐스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이어 크리스 버크를 2구 만에 2루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동기 정우주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2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총 투구수 42개로 스트라이크가 28개나 될 만큼 안정된 제구가 통했다. 볼이 된 공도 스트라이크성 공이 많았다.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시속 90마일(144.8km)까지 나올 만큼 속도나 힘이 괜찮았다. 8타자 중 6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갔고, 투구 템포도 시원시원했다.

세광고 출신으로 올해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권민규는 안정된 제구가 강점인 신장 188cm, 체중 90kg 좌완 투수. 지난해 고교 16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1.50 탈삼진 52개로 활약했는데 54⅓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단 4개였다. 9이닝당 볼넷 0.66개로 극강의 제구력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눈도장을 받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단순히 경험 쌓기 차원이 아니라 1군 전력으로서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것이었다.
양상문 코치는 “스피드만큼 제구도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있다. (권)민규는 던지고 싶은 데 던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구속이 130km대로 느린 것도 아니고 140km는 넘긴다. 앞으로 스피드가 더 붙을 수 있고, 타자를 속일 수 있는 변화구를 만들면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데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까지 완성도를 높이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남은 캠프 기간 성장 여부에 따라 대체 선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것도 권민규에겐 일종의 선발 수업이자 테스트였고, 기대 이상 투구로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잘 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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