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6실점' 아기 호랑이, 눈물 펑펑…'15일' 만에 등판, 역시 극복할 수 없었나 [사직 현장]
컨텐츠 정보
- 48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하지 못했다. 프로 3년차를 맞은 KIA 타이거즈 유망주 윤영철은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투수 윤영철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3-8로 패하며 시즌 2패(무승)를 떠안았다.
이날 윤영철은 15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다.

윤영철은 지난 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야 했으나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했던 인명 사고로 KBO리그가 애도 기간에 돌입했고, 경기가 취소돼 등판하지 못했다. 또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 취소돼 선발 로테이션이 변경.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6일 경기에 나서며 등판이 한 번 더 미뤄졌다.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으니 1군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없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충분히 제 기량을 갖춘 선수니 여러 요소를 마운드에서 싸워 이겨내길 원했다. 사령탑은 경기 전 "오늘(10일) 9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오랜만에 등판하지만, 이제 준비해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많은 관심 속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1회말을 잘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이 잡아 재빠르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후속타자 고승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빅터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2회말 급격하게 난조를 보인 윤영철이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민성에게 사구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리고 나승엽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3점 홈런을 허용해 0-3으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에도 윤영철은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정훈과 전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무사 1,2루에서 황성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처한 뒤 배턴을 구원 투수 황동하에게 넘겼다.
바뀐 투수 황동하는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타점을 바꿔 0-5가 됐다. 이후 레이예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간격이 0-6까지 벌어졌다. 윤영철의 실점도 2점이 더 늘어났다. 이날 윤영철의 선발 1이닝 투구는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였다.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 기록이었다. 여러모로 만족하지 못할 투구였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윤영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리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마음과 연승 중인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마음 등 여러 가지 섞인 듯 복잡한 감정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윤영철은 올해 2경기 등판해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3이닝 평균자책점 24.00 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역시 성장하는 과정이다. 윤영철이 롤모델로 따르는 '대투수' 양현종(KIA) 역시 데뷔 초반 수많은 좌절을 맛봤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며 KBO리그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눈물을 절대 잊지 않을 윤영철이다. 그는 다음 등판에서 아쉬움을 떨쳐낼 호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POTV 중계 화면 캡처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