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넘게 심판과 대화 나눈 이범호 감독, 왜 격렬히 항의했나? "주자 없을 때 타임 안 되는 줄"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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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전날(9일) 심판진들에게 격하게 항의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패트릭 위즈덤의 타석에서 심판진을 향해 강하게 어필했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볼 카운트는 3B-2S. 피치클락이 4~5초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 포수 정보근이 타임을 요청, 심판진이 이를 받아줬다. 이부분에 대해서 이범호 감독이 심판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이범호 감독의 어필이 경기에 특별한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뭔가 당시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10일 밝혀졌다.이범호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심판진들과 약 20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왔다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범호 감독은 "포수가 타임을 요청하면, 규정에 따라서 받아줄 수 있다고 하더라.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주자가 없고, 3B-2S에서는 피치클락이 4~5초가 남았을 때는 타임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심판진 쪽에서는 포수가 요청을 하면 받아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규정상 주자가 없는 상황, 피치클락이 몇 초 남지 않아도 포수가 타임을 요청하면 심판진의 재량에 따라 이를 받아줄 수 있는 규정이 존재한다는 게 심판진의 설명. 이범호 감독은 "포수가 타임을 요청하면 경고를 주고 이를 받아준다고 한다. 원래 3B-2S에서 주자가 없을 때에는 무조건 타임이 안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포수가 한 번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우리가 2점을 이기고 있지만 위즈덤이고, 3~4번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위즈덤의 출루 여부에 승리가 걸려 있기 때문에 심판 분들께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굉장히 복잡하더라. 지금도 20분 넘게 이야기를 하다가 왔다. 심판 쪽에서는 '야구를 빨리 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지, 패널티를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신 한 포수 당 한 번만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심판진의 설명이었다고. 이범호 감독은 "포수가 타임을 거는 것도 포수 당 한 번만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주자가 있을 때는 투수가 발을 빼면 된다. 그러나 주자가 없을 때는 포수가 바뀌지 않는 이상 딱 한 번만 가능한 것이다. 다만 심판 재량에 따라 받아줄 수도, 안 받아줄 수도 있고 하는데, 받아줬을 경우에는 경기 조치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확실히 그렇게 알고 있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즉 이범호 감독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3B-2S, 피치클락이 몇 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타임을 선언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던 것이 심판진에게 항의를 하는 상황으로 커졌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에 KBO가 상황을 바로잡았다.
KBO 관계자는 "포수는 경기 중 몇 번이건 타임 요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받아주느냐는 심판진의 재량"이라며 "포수 당 1회 요청의 경우 타임을 요청하지 않고 무단으로 포수석을 벗어났을 때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만약 정보근 선수가 타임 요청 없이 자리를 이탈하게 될 경우 경고가 주어진다. 그리고 예를 들어 7회에 유강남 선수가 정보근 선수와 마찬가지로 타임 요청 없이 포수석을 벗어났을 때에는 포수가 다르기 때문에 유강남 선수에게 따로 경고 1회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전날의 상황이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다. 위즈덤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KIA는 이후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진 못했다. 그리고 KIA는 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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