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온 것만으로 기적이었는데"…한화 육성선수가 호주 대표팀 클린업 상대 KKK, 박부성의 감격 첫 등판 [멜버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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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4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0-5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다. 선발 등판한 신인 박부성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1년 전, 아니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육성선수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부성이 호주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쾌투를 펼쳤다.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는 14일 호주 국가대표팀과이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시작된 경기에서 한화가는 4회까지 0-5로 끌려갔고, 4회말이 종료된 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추가 득실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투수로 나선 건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부성. 배명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진 않았지만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육성선수로는 이례적으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첫 연습경기 선발이라는 기회까지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도 그렇지만 밑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가능성이 많이 보이는 선수다"라면서 "지금 선발을 많이 준비해 놓으면 페넌트 레이스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팀이 여러 명의 선발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일단 내용을 보고, 훈련을 더 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4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0-5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다. 선발 등판한 신인 박부성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결과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50구로 3이닝을 막았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날씨가 궂고 관중이 들어찬 상황에서의 프로 첫 실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흔들림 없이 스트라이크를 꽂는 부분은 높게 평가할 만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부성은 팀 케넬리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한화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후 박부성은 알렉스 홀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으나 릭슨 윈그로브와 로비 퍼킨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선두 윌 라일리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울리히 보자스키에게 첫 볼넷을 허용, 브라일리 나이트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조 스티븐슨에게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임종찬의 실책성 플레이로 2사 1・3루. 하지만 박부성이 리암 스펜스에게 땅볼을 이끌어냈고, 3루수 문현빈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박부성은 3회말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케넬리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박부성은 홀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준 후 폭투로 3루를 내줬고, 윈그로브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잃었다. 이후에는 퍼킨스를 3루수, 라일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4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0-5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다. 선발 등판한 신인 박부성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스케줄을 미리 알려주고, 그에 맞춰 컨디션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편. 박부성도 연습경기 선발 출전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부성은 "생각보다 긴장은 안 됐다. 여기 온 것도 나한테는 기적이었는데, 첫 경기 선발 기회를 주신다고 해서 어렵게 온 기회를 무조건 잡아야겠다 생각했고, 이 경기에 딱 맞춰서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박부성은 "홈런을 맞은 후에 코치님이 힘 떨어졌냐고 그러셔서 '힘 안 떨어졌습니다' 했다"고 웃으면서 "홈런을 맞은 건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볼넷 하나는 아쉬웠는데, 주자 나갔을 때가 오히려 편했다. 뒤에 야수 선배님들이 다 좋으셔서 다 아웃을 잡아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드래프트장에서 두 번이나 불리지 않았던 이름은 이날 호주 전광판을 가장 먼저 장식한 이름이었다. 박부성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진짜 '야구만 더 하고 싶다' 이거였는데, 오늘 전광판을 보는데 호주 대표팀 상대로 내가 선발투수로 나와 있으니까 '출세했네' 이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긴장보다는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캠프가 마무리 되는 시점. 주전들의 실전 점검을 위주로 짜여지는 2차 캠프 명단에 신인이 들기는 쉽지 않지만, 씩씩한 투구를 한 만큼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박부성은 "운동 하는 것, 공 던지는 것에 최대한 후회를 안 남기려고 했다. 그게 마운드 위에서 나왔던 것 같다"면서 "아직은 선배님들에게 다가가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만약 2차 캠프에 간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4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0-5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다. 선발 등판한 신인 박부성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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