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자격 없어, 태업하는 듯" 손흥민, 결국 905억에 토트넘 떠나나..."사우디에서 관심 보인다면 무리한 요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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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계속되는 비판에 이적설까지 꾸준히 나온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의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과 1년 계약을 연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적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과거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고려해 5,000만 파운드(약 905억 원)를 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시 관심을 보인다면 이 금액도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라고 주장했다.

작년 여름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올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빠르게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흥민은 범접할 수 없는 팀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토트넘의 제안은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한다. 현 계약서 내에 있는 이 조항은 그저 토트넘이 선수 측에 통보만 하면 되는 것이며, 손흥민도 이를 알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들려오자, 축구 팬들은 토트넘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기 재계약을 통한 레전드 대우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난 뒤 무려 10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해 온 손흥민은 구단의 레전드로 거듭났다. 적응기였던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두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을 이끌었다.

많은 역사도 썼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토트넘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또한 2021-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가치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아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이처럼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이적설이 불거진 적도 있었지만, 언제나 토트넘에 남아 헌신했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빠르게 붙잡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기서 손익을 계산했다. 1992년생 손흥민의 경기력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판단이었다. 만약 장기 재계약을 했는데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토트넘 입장에서 큰 낭패다. 따라서 토트넘은 일단 1년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의 경기력을 살펴본 뒤, 장기 재계약을 고민할 것처럼 보였다.
이후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 이에 손흥민은 1년 계약 연장 직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클럽을 사랑하고, 이곳에서 보낸 약 10년이라는 시간을 사랑한다. 토트넘과 함께 또 시즌을 보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이제는 토트넘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장이 되면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든 이들이 꿈꾸는 클럽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클럽이다. 주장이 되는 순간, 더 많은 책임이 따라온다. 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리더가 되어야 하며 항상 옳은 일을 해야 한다"라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때로는 매우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 전 항상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를 생각한다. 바닥을 치는 순간이 오면, 다시 도약할 시간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올라가야 할 시간이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에는 항상 좋은 시기가 찾아왔으니까 말이다"라며 소감을 마쳤다.

이처럼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현실은 참담하다. 계속된 토트넘의 부진에 손흥민을 향한 온갖 비판이 쏟아진다.



본격적인 발단은 카라바오컵 탈락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졌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토트넘이지만, 2차전 내내 리버풀에 밀리며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이어 토트넘은 10일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하며 다시 한번 컵대회 탈락을 맛봤다. 이에 토트넘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현지 매체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며 "많이 볼을 잡지 못했으며, 좁은 각도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라며 혹평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비효율적이었으며,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며 토트넘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 출신이자 현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래드냅은 "나는 손흥민이 주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는 토트넘을 제대로 이끈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토트넘을 위해 무엇을 가져다주나"라며 지적했다.

토트넘 출신 선배도 한마디 거들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은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중요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투지, 열정, 의지, 그리고 리더십도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십 부족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 정말 안타까운 말이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주장으로 적절하지 않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오랜 기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묶고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에 부족하다. 주장은 위기의 순간에 팀을 이끌 줄 알아야 하는데, 손흥민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때가 왔다"라며 손흥민을 지적했다.

이처럼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던 중,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재점화됐다. 최근 들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유럽의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꾸준히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23년에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작년 여름 "손흥민은 3,000만 유로(약 450억 원) 상당의 제안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이적시장 전문가인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팀들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5,000만 유로(약 753억 원)를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1년 계약 연장을 통해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토트넘이다. 이미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수익을 중시하는 토트넘에 레전드 대우란 없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태업설까지 등장했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필 톰슨은 최근 "토트넘의 몇몇 선수는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더 이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장 큰 것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는 경기를 승리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원래 에너지가 넘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너무나 부족해 보인다. 지난 몇 달 동안만 그런 게 아니다. 더 이상 열정과 헌신, 능력이 없는 것 같다"라며 토트넘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손흥민에게 물었다.

이처럼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은 좋았던 시절보다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33경기에 출전해 1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언뜻 보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꾸준함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보여줬던 토트넘을 향한 헌신을 생각해 보면, 그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들은 분명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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