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19점 차 역전패라니…‘유종의 미’마저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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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2025년 4월 4일 부산사직체육관/부산도 벚꽃 만발

부산 KCC의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다. 서울 삼성은 코피 코번이 사실상 시즌아웃된 상황이다. KCC 역시 송교창, 최준용, 허웅이 자리를 비웠으나 외국선수 2명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다. 도노반 스미스도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등 KBL 데뷔 직후와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까지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KCC는 2쿼터 종료 1분여 전 이승현의 3점슛에 힘입어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홈 승률이 저조했지만, 마지막 홈경기에서는 부산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던 전창진 감독의 다짐이 이뤄지는 듯했다.

악몽은 3쿼터에 찾아왔다. 삼성에 5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등 29실점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 29점은 삼성의 올 시즌 팀 한 쿼터 최다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62-61이었다. KCC로선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경기였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이한 셈이다. 결국 KCC는 불붙은 삼성의 화력을 봉쇄하지 못했다. 4쿼터에도 외곽수비는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고, 삼성은 이 틈을 타 4쿼터에 6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KCC는 결국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83-91, 19점 차 역전패. ‘유종의 미’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올 시즌 홈 일정을 마무리했다. KCC의 홈 전적은 8승 19패 승률 .296. 전주를 연고지로 뒀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9위에 머물렀던 2014-2015시즌(5승 22패 승률 .185) 이후 가장 낮은 승률이었다.

KCC는 오는 6일 원주 DB, 8일 수원 KT와의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8위를 지킨다 해도 KCC로선 자존심에 금이 간 시즌이 됐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 아닐까.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 차기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건 KCC가 역대 6호 사례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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