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주전 유격수-사사키 1선발… 2027년, 김혜성이 베츠를 대신한다? 운명의 캠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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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팀의 주전 2루수로 거론되고 있는 김혜성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좋지 않은 시나리오를 하나둘씩 지워가야 한다
▲ 김혜성이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다면 2027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4년과 2025년 오프시즌 광폭적인 선수 영입으로 자타 공인 메이저리그 최고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2년간 시장에 총액 기준 15억 달러 이상을 퍼부으며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그런 다저스의 자신감은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연료를 먹고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추후 구단의 빚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지불유예 계약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구단 재정과 수입에도 자신이 있는 셈이다.

그런 다저스가 더 무서운 것은 당장의 전력만이 아닌, 미래의 자산들도 듬뿍 쌓아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전력도 강한데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들도 한가득이다. 탬파베이를 이끌던 시절 '저비용 고효율' 팀을 구축함은 물론 팜 시스템 정립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의 집권이 낳은 특징이기도 하다. 분석하는 매체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실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TOP 100' 명단에 5~7명 정도를 넣어두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이다.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마이너리그 분석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기자로 뽑히는 키스 로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팜 랭킹에서 다저스를 3위로 뽑았다. 멀티 플레이어인 달튼 러싱(전체 유망주 순위 16위)을 비롯, 총 5명의 선수를 70위 내 유망주로 선정했다. 달튼 러싱과 알렉스 프리랜드는 당장 2025년 어떤 시점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면 3년 뒤인 2027년, 다저스의 라인업을 어떻게 변해 있을까. 로는 현재 팀을 이루는 선수들의 계약 상황, 그리고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등록 시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일(한국시간) 다저스의 2027년 예상 주전 라인업 및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물론 이는 새롭게 영입되는 선수들이나 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내부에서 라인업을 해결한다고 할 때를 가정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을 한 김혜성(26) 또한 이 명단에 포함됐다. 김혜성의 보장 계약 기간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고, 2028년과 2029년에는 다저스가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다. 다저스는 오랜 기간 내·외야를 겸하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했던 구단이고, 김혜성이 크리스 테일러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뒤를 이어 구단의 유틸리티 계보를 이어 갈 선수라고 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로의 예상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7년 라인업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자히어 호프(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알렉스 프리랜드(3루수)-김혜성(유격수) 순으로 이어진다. 오타니, 베츠, 프리먼, 스미스, 에르난데스, 에드먼, 김혜성은 2027년까지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20-20을 넘어 30-30 유망주로 뽑히는 호프와 미래 주전 3루수로 예상되는 프리랜드가 포함됐다.

선발 로테이션은 2027년쯤이면 메이저리그 적응을 마치고 이닝 제한 없이 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사키 로키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타니 쇼헤이, 개빈 스톤까지 총 6명의 선발을 예상했다. 마무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계약을 한 태너 스캇이 뽑혔다. 선발 투수들의 계약이 넉넉하게 남아있어 2027년에도 현재의 선발 로테이션 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김혜성이 주전 2루수가 아닌, 주전 유격수로 예상됐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본 경험이 있다. 다저스 또한 김혜성이 이 두 가지 포지션을 모두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영입했다. 올해 주전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가 예상되지만 어느 시점에는 베츠가 수비 부담을 더는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김혜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 현지 언론에서는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무키 베츠가 유격수를 벗어나 수비 부담이 덜한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고, 그 가장 유력한 유격수 대안 중 하나로 김헤성을 뽑고 있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다저스의 신입생들. 2027년에는 김혜성(가운데)이 주전 유격수, 블레이크 스넬(오른쪽)이 좌완 에이스, 태너 스캇(왼쪽)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A 다저스 공식 SNS


베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뽑힌다. 오랜 기간 우익수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를 지켰고, 2루수도 곧잘 해냈다. 다만 유격수는 2024년 처음 시도한 포지션이었다. 다저스는 팀 내 최고 내야 유망주였던 개빈 럭스(신시내티)를 차세대 유격수로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여기에 유격수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자 과감하게 베츠를 유격수로 돌린 것인데, 로는 이것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베츠도 30대 선수고, 이제 서서히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언제까지 유격수를 보기는 어렵다. 올해 어느 시점부터는 다저스가 베츠를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는 매체들도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유격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추가 영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김혜성이 가장 유력한 차세대 유격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팀 내에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계약이 끝나 언제까지 다저스에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선수들이다.

김혜성의 전략적 가치가 꽤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미래 예상이다. 당연히 2루수보다는 유격수로 뛰는 게 선수 가치에는 더 좋다. 김혜성이 이런 장밋빛 예상을 따라가려면 메이저리그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시작될 다저스의 2025년 스프링트레이닝이 중요한 이유다. 일찌감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확신을 심어줘야 남은 계약 기간이 편해질 수 있다.

정말 다양한 시나리오가 김혜성의 앞에 펼쳐져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주전 2루수로 개막을 맞이하는 것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기량을 믿고 주전 2루수로 낙점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순조로운 적응세를 보인다면 주전 2루수도 결코 꿈이 아니다. 다저스도 김혜성과 보장 3년 계약을 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해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불가피하다. 현재 다저스는 김혜성을 비롯, 테일러와 에르난데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 그리고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까지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너무 많다. 혹은 베츠를 2루로 돌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경쟁이 치열한데, 이 경쟁에서 확 앞서 나간다는 선수가 없다.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만약 김혜성이 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할 수도 있다. 극과 극의 시나리오가 기다린다.

일단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 및 9번 타자로 예상하고 있다. 개막전에 이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게 당면 과제라고 할 만하다. 지금 잘하면, 앞으로 3~5년이 편하다. 김혜성의 전력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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