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필요가 없어요. 지금 꿈꾸는 것만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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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 뉴캐슬유나이티드에 돌아왔고, 팀의 숙원 사업을 이루는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32세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오른 뉴캐슬 센터백 댄 번의 이야기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을 치른 뉴캐슬이 리버풀에 2-1로 이겼다. 뉴캐슬은 1954-1955시즌 이후 70년 만에 자국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뉴캐슬은 리버풀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양 팀 모두 부상자를 제외한 최정예 선발진을 가동했는데, 최근 주중 경기를 계속 치르며 에너지 레벨이 확연히 떨어졌던 리버풀보다는 뉴캐슬이 전술 구현을 더 잘해냈다. 특히 조엘린통, 산드로 토날리, 브루누 기마랑이스로 구성된 중원은 리버풀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댄 번도 이날 우승에 기여했다. 파비안 셰어와 센터백 조합을 이뤄 리버풀 공격진을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전반 45분에는 키어런 트리피어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신장이 2m를 전후하는 걸로 알려진 만큼 공중 경합에서 댄 번을 제어할 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뉴캐슬은 이후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추가골을 더해 페데리코 키에사의 만회골에 그친 리버풀은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댄 번은 어린 시절부터 뉴캐슬 서포터였지만, 2000년 입단했던 뉴캐슬 유소년 팀에서 2년도 안 돼 방출당했다. 그러던 2009년 마트에서 일하다가 잉글랜드 리그2(4부)의 달링턴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달링턴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풀럼으로 이적했으며 201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데뷔도 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재능이 만개하지 못하던 댄 번은 2019-2020시즌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지도 아래 마침내 레프트백과 센터백으로 PL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인수한 뉴캐슬이 PL에서 검증된 댄 번에게 관심을 보였고, 댄 번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뉴캐슬에 입성했다.
뉴캐슬에서는 줄곧 주전급 선수로 뛰었는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2022-2023시즌에는 리그컵 결승까지 올랐지만,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잡은 기회를 뉴캐슬은 놓치지 않았고, 뉴캐슬 유소년 팀에서 버림받았던 댄 번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뉴캐슬을 우승으로 이끈 영웅이 됐다.
경기 후 댄 번은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는 좋지 않았다. 지금은 자러 가고 싶지 않다.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 거짓말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댄 번은 3월 A매치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간택을 받아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을 했다. 32세에 늦깎이로 대표팀에 발탁되며 늦은 전성기를 실감했다. 리그컵 종료 후 쉬지 못하고 대표팀에 가야 하는데, 관련해 댄 번은 "내일 있을 잉글랜드 훈련에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도착할 것"이라며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진= 뉴캐슬유나이티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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