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도 아닌데 슛이 '따닥', 월클 공격수가 하다니…시메오네 감독 "본 사람 있나? 공 움직이지도 않던데" 극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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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챔스 DNA'가 또 다시 발동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승부차기 중 한 판정이 논란이 되면서 찝찝한 승리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1차전을 2-1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전 및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혈투 끝에 레알이 4-2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가 치열한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2014년과 201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틀레티코는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무릎을 꿇게 됐다.


이날 홈팀 아틀레티코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얀 오블락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채 마르코스 요렌테, 호세 히메네스, 클레망 랑글레, 헤이닐두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데폴, 파블로 바리오스가, 측면 미드필드에는 지울리아노 시메오네, 코너 갤러거가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앙투앙 그리즈만, 훌리안 알바레스가 위치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레알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은 주드 벨링엄, 오렐리엉 추아메니, 루카 모드리치가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쓰리톱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앙 음바페, 호드리구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발 빠른 압박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리즈만이 레알 진영에서 공을 탈취했고, 이를 우측으로 연결해 데폴이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갤러거가 이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레알은 점차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와 음바페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아틀레티코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전에도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레알을 흔들며 거센 압박을 가했다. 레알은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비니시우스의 충격적인 페널티킥 실축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후반 23분 음바페가 박스 안쪽에서 공간을 확보했고, 랑글레의 거친 태클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가 이를 하늘로 날려버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렸다. 레알은 천금같은 절호의 동점 기회이자 8강 진출을 확정짓는 골을 놓쳤다.아틀레티코는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지만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교체 투입된 앙헬 코레아는 90분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양 팀 모두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리게 되었다.

승부차기에서 레알은 다시 한 번 아틀레티코를 꺾었지만, 이 과정에서 큰 논란이 발생했다.
승부차기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장면은 아틀레티코의 알바레스가 시도한 슛이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알바레스가 슛을 시도했으나 순간적으로 미끄러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은 크로스바 아래로 빨려 들어가며 골이 인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약 1분 후, VAR 판독을 거쳐 골이 취소됐다. 경기의 주심 시몬 마르치니악은 알바레스의 다음 키커인 레알의 발베르데가 슛을 차기 직전, 자신의 두 발을 가리킨 뒤 팔을 교차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알바레스의 득점이 무효 처리됐음을 알렸다.
VAR을 통해, 알바레스가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공을 두 발로 접촉했다고 판정한 것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2024-2025시즌 경기 규칙에 따르면,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는 한 번 슈팅한 후 다시 공을 건드릴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락이 레알의 루카스 바스케스의 슛을 막아냈지만, 마르코스 요렌테가 크로스바를 맞추며 실축했다. 결국, 안토니오 뤼디거가 오블락의 손을 맞고도 골망을 흔들며 레알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논란에 대해 심판진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알바레스가 실제로 공을 두 번 건드렸는지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방금 페널티킥 영상을 봤다. 심판은 알바레스가 발을 디디면서 동시에 공을 건드렸다고 했는데, 공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골이었는지 아닌지는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다소 공격적인 어조로 말했다.
이어 "만약 VAR이 개입했다면, 나는 페널티킥을 VAR로 판독하는 걸 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이미 내려진 판정이고 그들은 그가 공을 두 번 건드렸다고 본 것"이라며 "기자 여러분은 어떻게 봤나? 알바레스가 두 번 건드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 나는 아직 그와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후 레알 골키퍼 쿠르투아는 자신이 직접 심판에게 알바레스의 반칙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가 공을 두 번 건드렸다고 느꼈고, 심판에게 바로 이야기했다. 그걸 보는 건 쉽지 않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운이 나빴다"고 말했다.

결국 VAR 판정이 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었고, 레알은 논란 속에서도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스널과 맞붙게 됐다. 한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또다시 레알에게 무릎을 꿇으며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 레알은 8강전에서 프리미어리그 강호 아스널과 맞붙으며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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