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입성한 'ML 88홈런' 우타 거포, 그런데 아직 장타가 없다...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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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2회말 KIA 위즈덤이 내야땅볼로 아웃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많은 관심 속에서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아직 장타를 단 1개도 만들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위즈덤은 8~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10~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출전해 10타수 1안타 타율 0.100 1득점 2볼넷에 그쳤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의 성적을 올렸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위즈덤이 생산한 안타는 11일 NC전에서 기록한 단타 1개가 전부였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없었다. KIA가 원했던 '위즈덤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2회말 KIA 위즈덤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4회말 KIA 위즈덤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4시즌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KIA는 20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2022~2024시즌 팀에 크게 기여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소크라테스가 매년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홈런 개수였다. 위즈덤은 2021년(28개), 2022년(25개), 2023년(23개)까지 3년 연속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원했던 KIA는 위즈덤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12월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하는 게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긴 했지만, 다른 팀들이 왼손투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공이 빠른 선수들도 많이 영입했다"며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소크라테스가 2025시즌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지, 아니면 새 외국인 타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등을 따지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준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팀 타율이 높고,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장타력을 보유한 위즈덤이 좋은 타격을 해주면 최고일 것이다. 떨어지는 공에 대해서 스윙도 많고, 삼진률도 높다는 점에서 다들 고민하는 것 같던데, 그건 (KBO리그에) 와 봐야 안다"며 "메이저리그라는 곳에서 세 차례나 (단일 시즌) 20홈런 이상 친 선수가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국을 찾았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4회말 KIA 위즈덤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5회초 KIA 위즈덤이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KIA는 위즈덤의 타순을 정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를 끝냈다. 시범경기 기간 위즈덤의 경기 내용을 본 뒤 중심타선 구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사령탑의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중심타선은 시범경기를 하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위즈덤에 시범경기 때 어느 정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지 보고 4번에 바로 들어가는 게 좋을지, 조금 뒤에 있는 게 나을지 보려고 한다"며 "(김)도영이 뒤에 좀 더 정확한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1~2번 타자의 컨디션이 좋다면 도영이를 3번에 놔두면서 중심타선을 탄탄하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외국인 타자들이 모두 시범경기에서 활약한 건 아니었다. 4경기만으로 위즈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피치클락 등 KBO리그의 규정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일단 위즈덤은 직전 경기였던 11일 창원 NC전에서 첫 안타와 득점을 올렸고, 첫 멀티출루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위즈덤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장타를 생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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