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레전드 2루수의 좌익수 준비, KIA 새 옵션 추가?…"재미있게 하고 있다"

컨텐츠 정보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몸이 힘들거나 그런 건 없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는 중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서건창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 글러브를 챙겼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주 포지션은 2루는 물론 지난해 많은 게임에 나섰던 1루, 외야 수비 훈련까지 소화했다.   

서건창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2012 시즌부터 KBO리그 최초의 200안타를 쳐낸 2014 시즌 등 KBO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리어를 가진 전문 2루수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뒤 2루, 1루 등 내야 백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내야수로서 정체성이 확고한 선수였다. 

하지만 서건창은 자신의 유틸리티 능력을 더 키우고자 했다.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타구 판단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이튿날 서건창의 움직임이 괜찮았다는 호평을 내놨다.
물론 서건창이 전문 외야수로 전향한 것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2~3번째로 (변수를) 대비하는 느낌이다"라며 서건창의 시범경기 외야수 출전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서건창은 LG 트윈스에서 2023 시즌을 마친 뒤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새 둥지 찾기에 나선 가운데 경험 많은 내야 백업 및 대타 자원이 필요했던 KIA가 러브콜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의 KIA행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서건창은 지난해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서건창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2025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으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2025 시즌 서건창의 활용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도록 외야 수비 훈련을 지시했다. 서건창은 기본적으로 내야 백업과 대타로서 역할을 준비하는 동시에 좌익수로 나설 수 있는 부분도 열어두고자 했다. 

이범호 감독은 "게임 상황에 따라 대타를 쓰면 한 명이 외야 수비를 나갈 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 위즈덤도 외야수 경험이 있지만 서건창을 써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서건창이 외야수로 나가는 건 제한적이겠지만 지금은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서건창이 발이 빠르니까 공을 따라가는 모습은 괜찮았다. 훈련하는 모습을 봐도 타구를 잘 쫓아간다"면서 호평을 내놨다.



서건창은 언제든 외야수로 나갈 수 있도록 시범경기 기간 내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게임 전 자신의 타격, 수비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도 다른 선수들의 타격 훈련 때 좌익수 위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타구 판단, 스타트 등을 추가 훈련을 자청 중이다.

서건창은 "외야수로서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당장은 양으로 많이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결국 시간과 내 의지에 달린 문제다. 틈이 날 때마다 계속 외야로 나가서 타구를 지켜보고 수비코치님과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사실 전문적으로 외야수를 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빨리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몸이 크게 힘들지 않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