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지난 나흘 동안 정말 잘했다” 로버츠 칭찬 립서비스였나…김혜성 충격의 마이너행, 사령탑 진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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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왜 3월 들어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김혜성을 도쿄시리즈 명단에서 제외했을까.
다저스 구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을 비롯해 7명의 마이너리그 캠프 강등을 공식 발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에 “김혜성이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 당분간 캐멀백랜치에 머무르며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이 미국 첫 시즌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전에 교체 출전해 삼진 1개를 비롯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범경기를 15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OPS .613로 마쳤다. 초반 부진을 딛고 3월 들어 월간 타율 3할3푼3리로 반등했지만,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치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김혜성은 시카고 컵스와의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을 밟을 수 없다.
김혜성은 지난 1월 4일 새벽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하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됐다.
다저스 구단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이적시킬 때만 해도 김혜성의 순조로운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시범경기 시작 후 예상대로 타격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서서히 입지가 좁아졌고, 급기야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결단까지 내렸다.

김혜성은 하필이면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가장 뎁스가 두터운 최강 다저스를 택해 더욱 험난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없어 행여나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으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은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 조항을 발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김혜성이 도쿄가 아닌 미국에 남아 더 많은 조정 기간을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나흘 동안 김혜성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타석에서 훨씬 편안해 보였고, 중견수 포지션에서도 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칭찬하면서도 “김혜성은 이제 미국에 남아 계속 타석에 들어설 것이. 우리는 그가 여기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 또한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내내 스윙을 조정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다저스 구단은 그의 발전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김혜성이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타석을 계속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범경기를 모두 마친 다저스는 오는 15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연습경기를 거쳐 18일 도쿄돔에서 컵스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전답게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컵스)의 선발 맞대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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