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해고+직원 감축+밥값도 없다더니...맨유, 3조 7000억원 새 구장 신축 결정 → 쥐 나오는 올드 트래포드와 작별
컨텐츠 정보
- 3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빚이 산더미라 푼돈이라도 아끼려고 애를 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홈구장 건설을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 10만 석 규모의 새로운 경기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최고의 신식 구장을 목표로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억 파운드(약 3조 7,000억 원)를 건설 비용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현재 구단 부채가 10억 파운드(약 1조 9,000억 원)에 가까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 미래를 위해 새로운 홈구장을 마련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11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는 신구장 건설과 함께 생명을 다할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는 한때 전세계 축구 선수와 팬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이 1909년 처음 시공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제는 재건축을 요하는 낙후 구장이 됐다. 최근에도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 누수 장면이나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사진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고 있다. 홈구장은 구단의 얼굴이라 할 수 있어 재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근래 맨유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사건이 많다. 지난해 5월 지붕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아스널과 경기가 끝나고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는 없었지만 지붕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건 충격으로 다가왔다.
올드 트래포드는 이미 2017년부터 지붕에서 빗물이 새는 현상이 보고됐고, 이 사고로 급히 공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도 천장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 그것도 후벵 아모림 감독이 본머스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에 모두가 놀랐다.

지난해 연말에는 올드 트래포드 내 식당 위생 등급마저 하락했다. 구장 근처에서 쥐 배설물이 발견됐는데 맨체스터 시의회 환경 및 보건 담당자는 올드 트래포드의 위생 점수를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구장의 위생 등급을 매기는 건 팬들의 음식 섭취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맨유도 시즌마다 약 25만 명의 사람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다고 알렸다. 이들은 쥐 배설물을 발견한 순간 해충 관리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덧붙였다.이밖에도 화장실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올드 트래포드는 시설 보수가 시급하다. 다만 구장이 건설된지 너무 오래지나 리모델링으로는 쉬이 개선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따른다. 새로운 홈구장 건립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새로운 구단주가 된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 짐 랫클리프가 일찌감치 구장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올드 트래포드와 주변 지역 재개발 계획을 밝히며 "세계적 수준의 10만 석 경기장 이점을 조사하기 위해 의뢰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연간 73억 파운드(약 13조 142억 원)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의뢰한 글로벌 자문 회사인 옥스포드 이코노미가 수행한 예비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일자리 9만2000개 창출을 비롯해 추가 방문객 유치를 통해 영국 경제에 엄청난 성장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를 위해 맨유는 맨체스터 운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장 주요 구조물을 사전에 제작한 후, 선박을 이용해 올드 트래포드 부지로 옮기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다. 이에 대해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기존 방식이라면 10년이 걸릴 공정을 5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160개의 구성 요소를 마치 '메카노'처럼 조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20억 파운드(약 3조 7천억 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경기장 건설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착공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랫클리프는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지역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있다.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진행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면 5년 내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맨유 운영 책임자 콜렛 로슈는 "경기장 건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방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시장 개발 공사를 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전 제작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줄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축구 클럽이지만 5년 연속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워낙에 손실이 커 랫클리프 구단주가 운영을 맡은 뒤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앰버서더를 해고하고, 직원 감축 및 직원들의 밥값까지 줄였다. 워낙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야 하기에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