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타디움 밀리나?"...'자금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만석 짜리 신규 구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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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현재 자금난으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대한 신규 경기장을 건설한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10만 석 규모의 새로운 경기장으로 이적한다"며 "경기장 건설에는 5년이 걸릴 예정이며 영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래드클리프 회장은 "만약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면 우리는 상징적인 축구 경기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맨유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올드 트래포드는 1910년 개장된, 매우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장이다.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이며 196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로 1996,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등을 이곳에서 개최했다. 

올드 트래포드

올드 트래포드는 첫 개장 당시 7만7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한때 증축과 보수가 거듭되며 4만4000석까지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다시 초기 관중석 수를 되찾았다. 

문제는 시설의 심각한 노후다. 비가 쏟아지면 대규모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설 곳곳에 크랙이 발생한 상황이다. 그 외에 지저분한 화장실의 위생 문제, 좁은 좌석과 제한적인 시야, 대중교통의 뒤떨어지는 접근성, 편의시설 부족 등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100여년이 훨씬 넘은 시설인만큼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래드클리프 회장은 "기존 부지 옆에 건물을 짓는다면 올드 트래포드의 본질을 보존하면서도 역사적 본거지에서 단 몇 걸음 떨어진 곳에 팬 경험을 변화시킬 최첨단 경기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 경기장이 건설되는 동안 몇 년 동안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꾸준히 시즌이 치러진다. 

새로운 경기장은 가칭으로 '뉴 트래포드'로 불리고 있다. 브리핑 문서에 따르면 이 '뉴 트래포드'는 태양열과 빗물을 활용하는 우산 디자인을 특징으로 삼고있다. 4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거대한 돛대형 기둥이 설치될 예정이다.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뉴 트래포드'를 랜드마크로 삼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 짐 래드클리프 구단주(가운데)

맨유 구단주인 래드클리프 회장은 "잉글랜드 북부는 챔피언스리그 메달을 10개 획득했고, 런던은 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런던에는 웸블리, 트위크넘, 윔블던, 올림픽 빌리지가 있다. 잉글랜드 북부는 잉글랜드가 축구를 할 수 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열 수 있는 경기장이 필요하며, 맨유의 위상에 걸맞는 구장을 가져야 한다"고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맨유는 현재 빚더미다. 2018-19시즌 이후 5년 연속 전년 대비 적자 상태다.

맨유의 총 부채는 미지급 이적료 3억 파운드를 포함해 10억 파운드를 초과했다. 또 지난 회계연도에 맨유는 부채 이자로만 3,700만 파운드를 지불한 상황이다.

시위를 벌이는 맨유 팬들

이를 팬들의 티켓값을 올리는 것으로 전가하며 지난 아스날전에서는 팬들이 1마일에 달하는 행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10억 파운드의 부채를 지고 있는 맨유는 이 새 경기장 건설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에 기댈 전망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맨유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 주변 새로운 경기장과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영국 경제에 매년 73억 파운드의 추가 수익과 9만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 창출, 1만7000개에 달하는 새로운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있다.

올드 트래포드

문제는 이마저도 궁극적으로는 팬들의 주머니에 기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는 "경기장 건설 비용은 최소 20억 파운드가 될텐데, 아마 그보다 더 들지도 모른다. 그 돈은 은행에서 빌리게 된다"며 "많은 은행들은 물론 기꺼이 돈을 빌려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은행이 빌려주는 돈이 되나 장기적으로는 축구에서 이 비용이 나온다. 팬들이다. 새 경기장에 오고, 음식, 음료, 모든 새로운 매장에 비용을 쓸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팬들이 돈을 내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 역시 맨유의 거대한 신규 구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지난 2019년 6만2000여석 규모로 신축 개장하며 현재 영국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10만석 규모에 달하는 '뉴 트래포드'가 개장된다면 토트넘의 6만석을 훨씬 웃도는 스케일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 팬이라면 영국 최고 경기장을 보유했다는 자랑거리를 잃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른다. 향후 5년 안에 맨유의 새 경기장이 완공되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티켓 판매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클럽 리스트에서 순위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맨유의 새 경기장이 완공된다면 현재 영국 최대 규모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9만명 수용)을 넘어서게 된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연합뉴스, 게티 이미지,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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