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도쿄행 불발 김혜성, 다저스는 막판까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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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의 도쿄행이 결국 불발됐다. 다저스는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김혜성을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빅리그 데뷔를 위해 김혜성이 풀어야 할 숙제는 결국 얼마나 더 날카롭게 스윙을 가다듬을 수 있느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렌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은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저스는 차분하게 그를 지켜봤다. 여러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그를 메이저리그(MLB) 캠프에 남겨뒀다. 주루와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타격 역시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포스팅을 통해 3년 1250만달러를 투자하며 데려온 선수인 만큼 기대치를 가지는 것도 당연했다. 김혜성의 타격도 3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첫 홈런을 시작으로 6일과 8일 안타를 때려냈다. 10, 11일은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3월만 따지면 13타수 5안타, 타율 0.385였다.
김혜성을 도쿄로 데려갈지, 아니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지를 놓고 로버츠 감독 등은 막판까지 고심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되기 바로 전날인 11일 “김혜성을 일본으로 데려가는 것을 놓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었다. 3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지만, 더 확실하게 스윙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혜성을 섣불리 빅리그 경기에 내보내기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두고 자기 스윙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혜성은 캠프 초반부터 다저스 코치들과 함께 스윙 교정을 위해 애써왔다. 맞히는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로버츠 감독은 11일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를 칭찬하면서도 “물음표가 있다면 결국 타격이다. 그쪽(한국)과 이쪽(미국)은 경쟁의 수준이 다르다. 물론 김혜성은 지금 스윙을 교정하는 중이다. 김혜성이 적응하고 꾸준히 활약하는 데 그런 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혜성이 받아든 과제가 가볍지는 않다. 다저스의 두터운 선수층을 뚫어낼 만큼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MLB닷컴은 12일 MLB 30개팀 타선 중 다저스를 전체 1위로 평가했다. 2루수 자리에는 김혜성이 아닌 토미 에드먼을 올렸다.

그러나 기대할 만한 요소도 분명 있다. 슈퍼스타들로 채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다저스 2루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드먼도 최근까지 2루가 아닌 중견수 후보로 분류됐다. 2루에 마땅한 주전 후보가 보이지 않으니, 에드먼을 2루에 놓은 셈이다. 에드먼 대신 중견수로 들어갈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 등도 캠프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김혜성이 빠르게 MLB로 올라와 2루수를 맡고, 에드먼이 다시 중견수로 돌아가는 것이 다저스 입장에서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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