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방출→삼성 이적' 홍현빈, 만루홈런 치고도…"주연 빛내는 조연이고 싶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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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뒤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평정을 유지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뽐내며 팀의 11-8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생애 첫 홈런이자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우선 4-5로 뒤처진 5회말 2사 1, 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7-5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서는 승기를 가져오는 대포를 터트렸다. 홍현빈은 두산 구원투수 박치국의 6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4m의 만루홈런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단숨에 11-5로 점수를 벌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듯하다. 특히 홍현빈이 만루홈런을 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 고무적이다"고 칭찬했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해 승리를 이끈 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만난 홍현빈은 만루홈런 소감을 묻자 "그냥 그저 그렇다. 특별하다거나 막 들뜨지는 않는다. '내가 홈런을 쳤구나' 정도다"며 "좋긴 한데 그 이상은 아니다. 이번 경기 잘해서 다행이라는 마음뿐이다"고 덤덤히 답했다.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홍현빈은 "타석에 섰는데 팬분들이 '만루홈런'이라고 외치는 게 들렸다. 속으로 '에이 내가 무슨 만루홈런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치고 말았다"며 "그래서 홈런을 친 뒤 조금 웃겼다. 얼떨떨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두산 투수 (박)치국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많이 봤던 친구다. 이번 경기에선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하는 듯해 속구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새 소속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2017년 KT 위즈의 2차 3라운드 2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홍현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을 겪었다. 삼성이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은 "방출 기사가 나간 뒤 삼성에서 빠르게 연락을 주셨다. 먼저 찾아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신 팀이다"며 "폐 끼치지 않고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큰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관해서는 "밖에서 봤을 때 신구 조화나 팀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실제로 와보니 내가 예상한 그대로더라"며 "형들, 선배님들이 다 잘 챙겨주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신다. 그래서 좋다"고 밝혔다.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으나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다. 홍현빈은 "계속 조연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기회를 받고 경기에 자주 나가고 있지만 꾸준히 잘해야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팀 우승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주연을 조금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조연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직 내가 주연이 되겠다는 생각은 그리 크지 않다. 욕심이 조금 있긴 하지만 큰 편은 아니다"며 "프로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경쟁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팀 선수층이 탄탄하다는 뜻이라 오히려 좋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는 방향이니 긍정적으로 여기려 한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홍현빈이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출루 후 주루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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