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인데 최강야구에서 던지는 것과는 다르죠" [창원: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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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슈퍼루키 김태형의 시범경기 첫 투구 내용에 '합격점'을 줬다. 신인투수인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내놨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4차전에 앞서 "김태형은 공끝의 움직임이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보다 밀고 들어오는 힘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며 "전날 볼을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걸 보여줬다. 앞으로 차분하게 경험을 쌓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태형은 지난 10일 NC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5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총 36개의 공을 뿌렸다.
김태형은 1회말 NC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박시원에게 3루쪽 번트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형은 첫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갔다. 베테랑 김성욱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투 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44km/h짜리 몸쪽 낮은 코스에 제구된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김태형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한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박한결, 1사 후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줘 맞이한 1·2루 위기에서 김한별을 좌익수 뜬공, 김세훈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 이닝을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프로에 와서 첫 등판에 나서면 시범경기라도 조금 두근거림이 있다. 김태형이 어린 투수이기 때문에 마운드에 딱 서면 '최강야구'에서 던질 때와는 기분이 다를 수밖에 없을 거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여기(프로)는 전쟁터다. 김태형도 긴장되는 게 있었을 텐데 속은 어땠을지 몰라도 표정이나 이런 건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차근차근 프로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2006년생인 김태형은 덕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KIA의 선택을 받았다. 키 186cm, 체중 91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췄고, 최고구속 151km/h의 패스트볼을 뿌린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태형은 특히 지난해 JTBC 야구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5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프로 지명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이 김태형이 한국에서 프로 첫 실전 등판을 마친 뒤 '최강야구'를 언급한 건 이 때문이다.
김태형은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참가한 KIA의 마무리 캠프부터 호평을 받았다. KIA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8일까지 진행한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 올해 입단한 신인 중에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불펜 피칭에서 빼어난 구위를 보여주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김태형을 개막 엔트리에 넣는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피칭 스타일이 불펜보다는 선발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KIA는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까지 1~4선발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5선발은 김도현과 황동하가 시범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6월 이의리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10개 구단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한 뒤 팀 사정과 김태형의 성장 상태 등을 고려, 1군 데뷔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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