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는 먼 얘기?' 독일 혼혈 MF, 홍명보호 합류 쉽지 않은 이유..."풀어야 할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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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당분간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귀화 선수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옌스 카스트로프(22, 뉘른베르크)의 귀화 추진에 대해 복잡한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 소집 명단 28인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이라크(승점 11), 3위는 요르단(승점 9)이다. 
한국은 다가오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6월 열리는 이라크, 쿠웨이트와 맞대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홍명보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2연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28인을 소집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조유민(샤르자) 총 6명이 경고가 1장씩 있는 상황이기에 '옐로 트러블'에 대비한 선택이다. 3차 예선에서는 경고 2장이 쌓이면 1경기 출장이 정지된다.





'한국과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의 발탁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홍명보 감독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직접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지만, 오른쪽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기에 대표팀에 딱 필요한 자원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인도네시아나 중국, 일본처럼 귀화 선수를 볼 수 있냐는 기대감이 생겼다.

2003년생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2년 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임대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엔 분데스리가 이적까지 확정됐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달 이번 시즌이 끝나는 대로 카스트로프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1억 원)에 추가 옵션,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로 알려졌다. 





다만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합류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 가서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코칭스태프들이 어머니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력 측면만 생각하기에는 복잡한 요소가 많다.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은 당장 2~3일 훈련을 통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 대표팀과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단기간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귀화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당장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스트로프 역시 한국 귀화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독일 16세 이하(U-16) 대표팀부터 21세 이하(U-21) 대표팀까지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아직 독일 성인 대표팀을 택하진 않았다. 본인 선택에 따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도 있는 상황. 

카스트로프는 과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22년 "난 한국과 유대감이 꽤 강하다. 한국에도 몇 번 가봤다. 정말 아름다운 나라고, 사람들과 문화가 훌륭하다. 내 프로필에 독일 국기뿐만 아니라 태극기도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카스트로프의 어머니가 "아들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한다"라는 댓글을 남겨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카스트로프와 접촉해 귀화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중도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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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옌스 카스트로프 소셜 미디어,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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