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기 3개' 다 감추고도 이 정도라고?…어빈 "내 마음가짐은 이미 정규시즌"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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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무서운 투수다.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투수 콜 어빈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기세를 높였다. 팀의 8-5 승리와 3연승에 기여했다.총 투구 수는 30개(스트라이크 23개)였다. 투심 패스트볼(20개)을 바탕으로 포심 패스트볼(6개)과 체인지업(4개)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km/h, 투심은 149km/h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어빈이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이날 어빈의 투구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었다. 주 무기인 스위퍼, 커터, 커브를 아예 구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 후 어빈은 "한국에서의 첫 등판이었는데 기분 좋았다. 경기 감각은 계획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며 "주 무기 세 개를 던지지 않았음에도 결과가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투구 소감을 밝혔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어빈은 자신의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구종을 감춰둔 채 다른 공들로만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럼에도 무척 위력적이었다.


1회말 어빈은 김성윤을 3구 헛스윙 삼진, 김헌곤을 1루 땅볼, 구자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에는 강민호를 1루 뜬공,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뒤 이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조수행이 빠르게 달려가 타구를 잡아내는 듯했지만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오며 2루타가 됐다. 어빈은 윤정빈의 2루 땅볼로 손쉽게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말도 완벽했다. 이해승을 3루 땅볼, 심재훈을 헛스윙 삼진, 김성윤을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미소 지었다.
어빈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는 조정이나 수정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 이곳에서는 달라야 한다"며 "이미 정규시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은 만큼 (개막 후) 첫 등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15일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어빈은 현역 메이저리거로 기대감을 높였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28승40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4.54, 탈삼진 434개 등을 빚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90경기(선발 84경기) 41승19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392개였다.


2024시즌에도 어빈은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 몸담으며 총 29경기(선발 16경기)에 출격해 6승6패 평균자책 5.11, 탈삼진 78개를 만들었다.
두산은 "어빈은 최근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에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 투수다. 좌완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km/h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며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다"고 치켜세웠다.
어빈이 명성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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