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스스로 믿고 경쟁 택해" X-팩터로 지목된 날, 김혜성 156km 받아쳤다…이제 남은 기회는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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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2025시즌 팀의 성적을 좌우할 'X-팩터(X-Factor)'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2025시즌 다저스의 최대 X-팩터"라고 전했다.
'SI'는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지 며칠 만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이는 김혜성이 오랜 기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럭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김혜성이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다저스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보는 김혜성의 적응력은 어떨까. 로버츠 감독은 "수비적으로는 매우 매끄럽게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 타격적으로는 확실히 더 빠른 공이 많다. 배트 궤도를 제대로 조정하는 것, 움직임이 늦게 형성되는 공을 처리하는 것, 빠른 볼에 대처하는 것, 그리고 필드 전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혜성은 공을 인플레이시킬 것이고, 주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경험"이라고 했다.
다만 타격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김혜성은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면, 그것은 타격이다. KBO와 메이저리그의 경쟁 수준은 다르다. 김혜성은 현재 스윙을 조정 중이며, 이 변화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더 쉽게 만들고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당초 LA 에인절스도 김혜성에 눈독을 들였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적은 금액과 연봉을 제시했지만 한국인 2루수는 다저스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며 "에인절스는 김혜성에게 5년 2800만 달러(약 407억원)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에 입단했다면 안정적으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었을 터. '디 애슬레틱'은 김혜성이 에인절스와 계약했다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았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도전을 택했다. '다저스네이션'은 "빅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챔피언십 팀을 거절할 수 있었겠나"라고 평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스스로를 믿고 이곳에 왔으며 경쟁하기로 선택했다. 현재 우리 팀에서 자리 잡기 위해 경쟁 중이다. 당장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타격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SI'가 김혜성을 X-팩터로 선정한 당일, 김혜성은 2타점 적시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6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김혜성은 7회초 2사 만루에서 첫 타석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우완 미첼 오타네스. 김혜성은 1-2로 몰린 상태에서 오타네스의 97.1마일(156.3km/h) 빠른 공을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드디어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 시원하게 외야로 향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구안을 과시했다. 9회말 2사 1루에서 김혜성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26타수 5안타 1홈런 1도루 4득점 3타점 타율 0.192 OPS 0.608이 됐다. 현지 시각 기준 3월 7경기에서 타율 0.333을 마크하고 있다.
이제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 다저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친 뒤 일본 도쿄로 향한다. 이때 개막전 정규 엔트리 26명과 택시 스쿼드 5명이 정해질 예정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다저스와 함께 도쿄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혜성이 남은 2경기에서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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