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정철원의 데뷔전, 명장은 어떻게 봤나 "삼진 잡고 포효? 그게 본인의 마음"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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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그게 본인의 마음이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4구,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7km.
지난 2022년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라는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정철원은 지난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불펜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서는 전력을 보강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모색했고,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고민을 해결했다.그리고 지난 9일 정철원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선두타자 박재현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한승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4구째 포크볼을 던져 파울팁 삼진을 만들어 내며 한 숨을 돌렸다.
이어지는 2사 2루의 위기에서 정철원은 윤도현과 맞붙었고, 이번에도 134km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선택,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KK'로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에서 벗어난 정철원은 포효했고,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첫 공식전을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철원은 "사직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올라간 마운드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는데, 그런 것치고는 잘 던진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선두타자 볼넷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고, 팀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철원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을 때 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태형 감독. 3년 만에 제자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을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10일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이랄까, 마운드에 올라서 더 잘 던지려고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공만 던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 윤도현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한 장면에 대해 "그게 본인의 마음이다. 그거만 조금 더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현재 정철원의 마음"이라며 "선수 입장은 또 다르다. 트레이드로 와서 작년보다는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제자의 간절한 모습을 주목했다.
지난해 부진한 시즌을 보내면서 두산의 필승조에서 제외됐던 정철원. 하지만 올해 롯데에서 정철원은 구승민과 함께 마무리 김원중에게 바통을 넘기는 '가교' 역할을 맡을 예정.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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