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다' 김혜성 도쿄행 가능성, 단장은 OK인데 감독은 다른 선수 칭찬… 다저스 진심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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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을 관통하는 이름은 오타니 쇼헤이나, 사사키 로키가 아닐지 모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26·LA 다저스)의 이름이 매일 거론되고 있다.
김혜성이 오타니나 사사키보다 스타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확정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오타니나 사사키는 당연히 26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선수지만, 김혜성은 아직 그 보장을 받은 게 아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 기간 내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다저스가 지시하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저스의 야수 로스터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김혜성 영입 후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한 다저스다. 김혜성은 팀의 개막 주전 2루수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 심지어 마이너리그 스타트까지 엄청나게 넓은 폭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화제가 더 뜨겁다. 만약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자리하게 된다면 다저스는 기존 구상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 반대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면 당초 중견수로 시즌 출발이 유력했던 토미 에드먼이 2루로 들어오고, 앤디 파헤스 등 전문 외야수 하나를 개막 로스터에 추가할 수 있다. 김혜성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는 다저스 로스터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이후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혜성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수준의 우완 투수가 던지는 커터나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커니즘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김혜성도 이에 동의하기에 메커니즘 수정에는 동의했지만 갑자기 타격폼을 바꿨으니 실전에서 정상적인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한 타석을 소화해 삼진 하나에 머물렀다. 김혜성은 9일까지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총 28타석을 경험하며 타율 0.160, 출루율 0.250, 장타율 0.280, 1홈런, 1타점, 3볼넷, 10삼진,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30에 머물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하고 있으며 당연히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회는 무한하지 않다. 3월 18일부터 열리는 도쿄시리즈(스포티비 중계) 이전까지는 뭔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적과 별개로 다저스의 과제를 잘 풀어내고 있느냐가 로스터 합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곰스 단장은 스프링트레이닝 내내 김혜성이 어느 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발언은 몇 차례 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블루'는 8일 "26세 김혜성은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뒤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2025년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타석에서 애를 먹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장에는 학습곡선이 있다. 늘 일직선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없다. (김혜성이) 가진 다른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분명 김혜성은 수비력과 수비 활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김혜성이 공격에서의 마지막 과제를 잘 풀어낸다면, 전문 외야수보다는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다른 선수를 칭찬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중반 "김혜성에게 남은 마지막 물음표가 있다면 공격"이라는 말로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스타트 예상에 본의 아니게 불을 붙인 인사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팀에 합류한 데이비드 보티(32)의 칭찬에 열을 올렸다. 보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 선수다.
보티는 9일까지 이번 시범경기 11경기에 나가 타율 0.480, 출루율 0.519, 장타율 0.840, 2홈런, 9타점, OPS 1.359의 빼어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보티는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는 선수는 아니라 만약 그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쓰려면 기존 40인 중 하나를 정리해야 한다. 다만 다저스는 부상자들이 많고, 이중 하나를 60일 부상자 명단에 넣고 40인 명단 하나를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보티 또한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가지고 경쟁하는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보티에 대해 "그는 훌륭하다. 만약 우리가 지금까지의 캠프 MVP를 뽑아야 한다면 바로 그가 됐을 것"이라고 칭찬하면서 "우완을 상대로, 좌완을 상대로, 그리고 다이아몬드 전체를 돌면서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며 매일 경기에 나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수년 동안 다른 쪽에서 그의 모습을 봤지만 그는 매우 인상적이다"라는 말로 보티의 개막 로스터 승선 여지를 남겨뒀다. 보티는 1루와 3루를 보던 선수지만 다저스는 이 포지션에 주전 선수들이 있는 관계로 시범경기에서는 2루도 보고 있다.
김혜성의 경쟁자 중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보티가 가장 좋고, 앤디 파헤스(OPS 0.656), 제임스 아웃맨(.563), 크리스 테일러(.463)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이중 테일러는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라 섣불리 로스터에서 빼기는 쉽지 않다.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확정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화제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김혜성으로서는 마지막 남은 3경기 정도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스포티비 중계)를 준비하고 있고, 김혜성이 도쿄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들지도 많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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