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에 고전한 페레이라, 마고메도프에 판정패...UFC 타이틀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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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최고 인기스타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가 ‘다게스탄 레슬링 전사’ 마고메드 안칼라에프(32·러시아)에 발목을 잡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잃었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왼쪽)가 도전자 마고메드 안칼라에프의 클린치 싸움에 고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도전자 마고메드 안칼라에프가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페레이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313 : 페레이라 vs 안칼라에프’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인 랭킹 1위 안칼라에프와 5라운드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3명의 부심 중 2명이 47-48로, 1명은 46-49로 채점했다.


이로써 페레이라는 최근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3년 11월 유리 프로하츠카(체코)를 누르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3차 방어전까지 치렀던 페레이라는 4차 방어에서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통산 전적은 15전 12승 3패가 됐다. 반면 안칼라에프는 UFC 12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은 23전 20승 1패 1무 1노콘테스트를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의 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UFC에서 미들급을 정복한 데 이어 체급을 올려 라이트헤비급까지 챔피언에 올랐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UFC가 지난해 4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UFC 300’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현 시점에서 ‘UFC의 얼굴’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페레이라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그래서 상대를 펀치나 킥으로 KO시키는데 능하다. 반면 레슬링에는 약점이 있다.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어 그라운드 싸움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상대한 도전자 안칼라에프는 레슬러다. 러시아 내에서도 강력한 레슬러가 많이 배출되기로 유명한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다. 오래전부터 페레이라에게 가장 까다로운 도전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페레이라는 경기가 시작되자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거리를 두면서 안칼라에프의 태클 시도를 경계했다. 대신 킥으로 상대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안칼라에프도 페레이라의 펀치와 킥을 의식해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 안칼라에프는 거리를 좁히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히려 타격으로 선제공격하면서 페레이라를 압박했다. 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왼손 스트레이트가 페레이라의 턱에 제대로 들어갔다. 살짝 충격을 받은 페레이라는 클린치로 위기를 모면했다.

2라운드를 불리하게 마친 페레이라는 3라운드에서 다시 킥으로 정강이를 집중 공략했다. 안칼라에프도 흔들리지 않고 거리를 좁히며 레슬링 싸움을 유도했다. 4라운드 역시 안칼라에프는 끈질기게 클린치로 압박했고 페레이라는 이를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근소한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5라운드도 이렇다할 공방은 없었다. 페레이라는 앞선 라운드처럼 레그킥을 날리면서 상대 태클을 경계했다.

페레이라는 라운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헤드킥을 적중시켰다. 살짝 데미지를 입은 안칼라에프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후속 공격을 날리지 못했고 안칼라에프는 그 사이 충격에서 회복했다.

오히려 안칼라에프는 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페레이라의 얼굴에 펀치를 꽂았다. 페레이라의 얼굴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크게 들어간 주먹이었다. 이후 안칼라에프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페레이라는 쓰러지지 않았다.

판정 결과 3명의 부심 모두 안칼라에프의 손을 들어줬다. 타격 면에선 페레이라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심들은 계속 클린치를 시도하며 압박한 안칼라에프의 적극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새로운 챔피언에 오른 안칼라에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 계획은 페레이라를 계속 압박하는 것이었다”며 “오늘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 경기 결과는 놀랍지 않고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페레이라는 판정 결과에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안칼라에프는 나를 붙잡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안칼라애프는 지루한 스타일이다. 이날 결과는 다른 선수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레이라는 “나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며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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