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라면까지 섭렵한 WS 우승 투수, 韓 매력에 완전 빠졌다 "KBO 응원 문화, 미국에도 좀 가져가야"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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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미국에도 좀 가져와야 해"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20구,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에 앞서 롯데가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을 대신해 영입한 선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트리플A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쿼드러플A' 유형으로, 롯데는 지난해 196⅔이닝을 먹어치운 윌커슨보다 데이비슨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결단을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구위는 좋다. 타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두 경기 조금 힘이 들어갔는지, 유인구를 많이 던지더라. 스스로 던지면서 느낄 것이고, 좋아질 것"이라며 "오늘은 (박)세웅이 뒤에 데이비슨을 바로 붙일 것이다. 아마 2이닝 정도를 던질 것"이라고 등판을 예고했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롯데가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데이비슨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이날 데이비슨은 최고 151km를 마크했고, 직구(9구)와 스위퍼(4구), 스플리터(3구), 슬라이더(2구), 커브(2구)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어냈다. 투구수 20구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비슨의 투구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데이비슨은 5회초 KIA의 선두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출발, 후속타자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이어 나온 나성범까지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6회에는 패트릭 위즈덤과 4구 승부 끝에 세 번째 삼진을 뽑아내더니, 서건창과 김석환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며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부산 = 박승환 기자

무려 1만 7352명의 팬들 앞에서 베일을 벗은 데이비슨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구위나 구속이 모두 마음에 들기도 했다. 아직은 스프링캠프라고 생각을 하고, 이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며 "작년 기준으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게 약 8개월 만인데, 너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 데이비슨은 KBO리그 만의 응원 문화에 홀딱 반한 모습이었다. 그는 "응원 문화가 생소하긴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첫 등판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확실하게 적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문화는 미국에도 좀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응원 문화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의 등판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이날 데이비슨의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아직 3월 초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151km를 마크했다는 점은 비시즌에 얼마나 몸을 잘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데이비슨은 시간이 흐르고 날이 더 따뜻해진다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데이비슨이 목표로 삼고 있는 구속은 153~154km.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그렇다면 KBO리그에서 피치클락과 ABS 시스템은 어땠을까. 그는 "피치클락은 미국에서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KBO리그의 피치클락이 조금 더 느리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은 팬들 앞에서 어떻게 던질지 등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더 집중했다"며 "ABS의 경우 내 생각보다는 조금 더 낮았다. 많은 타자를 상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타자들을 더 상대하면서 알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데이비슨이다. 그는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찰리(반스)와 소고기를 한 번 먹었다. 그리고 라면도 한 번 시켜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앞으로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스프링캠프가 다 끝나기도 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확인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계속해서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매 이닝, 매 경기를 소중히 하고 열심히 던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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