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ML 타격 4위+OPS 3위! "힘 과시한 이정후, 인상적인 복귀 이어가"…완전히 뒤바뀐 美 현지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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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인상적이 복귀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2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억 달러 이상을 베팅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큰 기대감을 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정후의 시즌은 37경기 만에 종료됐다.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이정후는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로 인해 왼쪽 어깨에 큰 부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재활을 통한 시즌 막판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수술을 통해 불안 요소를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착실한 재활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았다.

건강을 회복했지만, 우려스러운 점이 전혀 없진 않았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2023년에는 발목,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2년 동안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점. 실전 감각에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 또한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투수와 타자의 거리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이정후는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정후는 복귀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쳐 총알안타를 만들어내더니,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이후 시카고 컵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2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7일 이정후 물오른 타격감의 정점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1회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조나단 캐넌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윌리 아다메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다시 만난 캐넌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범경기 2호 홈런. 이후 추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경이로울 정도다. 8경기에서 8안타 2홈런 4타점 6득점 타율 0.400 OPS 1.228로 펄펄 날아오르는 중. 이미 지난해 시범경기보다 4경기를 덜 치렀지만, 홈런은 더 많이 뽑아냈고, 득점은 타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시범경기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타율은 메이저리그 공동 4위, OPS는 빅리그 전체 3위에 해당될 정도다.

이런 이정후의 활약에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3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이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홈런이자, 20타석에서 8번째 안타였다"며 "이정후가 인상적인 복귀를 이어갔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이에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나를 정말 잘 도와줬고, 100% 지원을 통해 내가 이곳에 건강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해줬다. 나는 팀에 보답을 하고 싶었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번 봄 이정후에게는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바로 지난해 주로 맡았던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변신 중.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3번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던 만큼 이정후에게는 낯선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 3번에서 더욱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타순 변화에 힘을 실었다.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스윙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 이정후는 3번 타순에 훨신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함박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이 되면서 많은 우려와 비판에 직면했던 이정후.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면서 현지 여론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올해 이정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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